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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킨도 2-교토 상인 아킨도와 니시키 시장의 역사

by Q쩡이Q 2021. 7. 9.

 

교토 상인 아킨도의 유래와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의 역사

 

 

교토에서는 상인을 상인이라고 하지 않고 아킨도라고 합니다. 상인이라는 단어를 음독하면 쇼닌이지만 이를 훈독(뜻글자)으로 풀이하면 아키히토, 아키 우도가 되는데 책의 제목이며 본 서의 주제인 교토 상인들을 말하는 아킨도가 여기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아킨도책 내용
아킨도-니시키시장과 교토의 오래된 가게들(p.25)

 

 

1. 1000년 이상의 노포들

 

아킨도라는 말이 생긴건 헤이안 중기로 서기 794년 교토가 일본의 수도로 지정된 이후라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상인을 쇼닌이라고 부른 것과 달리 교토의 상인을 아킨도라고 부른 것은 상인 중의 상인이라는 속뜻이 있습니다. 그만큼 교토는 상인의 본고장이며 상인의 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토의 동네모습
교토의 모습

 

 

어느 나라나 전통있는 가게가 있지만 교토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지금도 영업을 하는 가게가 여럿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가게는 서기 771년에 창업한 혼수용품 가게인 겐다가 오늘까지 1338년간 영업 중이고  부채가게인 마이센 도라는 가게는 서기 790년에, 불교용품점 다나카는 서기 889년, 한약방인 히라이 죠 에이도는 971년에 가게문을 열었습니다. 유명한 꼬치 가게인 이치와는 서기 1000년에 문을 열어 영업을 해오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죠.

 

 

교토상인의 지속경영
천년상인인 교토상인의 지속경영

 

 

1000년 이상된 가게는 다섯 곳 정도 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거나 창업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남아 있지 않은 가게까지 합한다면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후 미군의 공습을 피한 도시였기에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이유도 있어서인지 세계의 도시 중 교토처럼 오래된 가게가 많은 도시는 없는 듯합니다.

 

 

 

 

2. 일본의 장수 기업은 3164개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41개국에 2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 6000여 개가 있는데 일본이 50%를 훌쩍 넘게 차지하고 있고 독일이 15%, 네덜란드가 4%, 프랑스가 3.5%, 영국이 3.3%, 러시아가 2.7% 정도의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의 1위의 장수기업은 오사카에 있는 건축 회사인 곤고구미로 578년에 창업해서 144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 1000년을 넘은 가게가 9개 정도 있는데 교토에 5개가 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또한 500년 이상된 가게나 기업은 30개가 넘고 200년이 넘은 가게는 3000개가 훌쩍 넘었고 100년 이상된 가게는 5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확실한 집계가 아님에도 이렇게 오래된 장수 가게가 많다 보니  교토에서는 300년이 안되면 가게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3대 이상을 교토에서 살지 않으면 교토 사람으로 인정도 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토의 상인들이 이렇게 장수기업을 갖게 된 것은 과거에 1100년간 일본이 수도였던 자존심과 책임감으로 상인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입니다.

 

 

 

 3.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의 노포들

 

니시키 시장은 일본 최고의 재래시장입니다. 123개의 점포가 늘어선 이 시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며 최상의 물건을 파는 시장입니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대를 압승하여 일본을 통일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교토에 출장소를 만들게 하고 지방 성주들에게 에도 성을 지으라고 하고선 막부를 오사카에서 에도로 옮기고 에도로 가버렸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인 오사카나 그 영향권인 교토에 있기가 싫었던 이유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쓰와 그의 명언
도쿠가와 이에야쓰와 그의 명언

 

 

 

오사카나 교토 등 간사이 지방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영향권이 남아있어서 오사카의 상인들은 그의 열렬한 추종자였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의 모든 상권을 오사카 상인들에게 주었기 때문인데 인근에 사는 백성 모두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라이벌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만큼 오사카의 상인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쓰에게 싫은 존재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오사카 시민은 도쿠가와 이에야쓰를 싫어합니다. 

 

 

홋날 최후까지 항거한 오사카 성이 함락되면서 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오사카 성을 부수고 본래 크기의 1/4로 다시 성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에도로 가기 전 교토에 교토의 부엌인 니시키 시장을 만들어서 다목적용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교토 출장소로 사용하며 이조성에 각종 식자재를 공급하고 일본 경제의 중심인 오사카 상인을 견제하면서 오사카의 상권을 최대한 교토 쪽으로 옮겨 오사카 상인의 힘을 빼앗았습니다.

 

 

 

 

니시키 시장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 모습

 

 

 

4. 천하의 상인, 교토로 몰려오다.

 

교토는 서기 794년부터 일본의 수도로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니시키 시장을 설치하기 이전부터 오래된 관록 있는 점포들이  있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음식재료나 주방용품 등을 공급하고 당시 일본에서 가장 최신식의 니시키 시장을 설치하여 천하의 상권을 최대한 교토 쪽으로 이동하려 했습니다. 

 

 

당시 일본 최대, 최고의 시장이 수도인 교토에 만들어지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상인들이 니시키 시장과 교토에 와서 터를 잡기 시작하고 채소, 생선, 쌀, 부엌칼, 어묵, 두부 장수 등의 상인들이 신천지 교토의 니시키 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때 교토에 상경한 상인들 중 지금까지 니시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집안이 여럿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몰려와서 일본의 재래시장이 된 니시키 시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자 최고의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이유 때문인지 오랜 불황에도 교토의 상인들은 흔들 임 없이 자신들의 걸어온 길을 걸어갑니다. 

 

 

 

글 마무리

 

대형 마트의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시장 브랜드로 초고가 상품을 만들어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사랑을 받는 니시키 시장 상인들의 400년 노하우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들의 상품과 역사에 대한 자존심으로 무장된 123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니시키 시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오늘은 교토의 상인들을 왜 아킨도-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하는 지의 그 이유와 일본 상권에서 교토 상인들의 중요성과 그 역사, 교토 상인들의 자존심인 니시키 시장이 만들어진 역사와 현재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다음 글부터 교토의 천년의 상인들의 가게와 장사를 잘하는 비법을 하나하나 정리해보려 합니다.

 

 

지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는 귀한 교훈들을 통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미래에 다가 오는 새로운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어보고자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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